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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Apr 14. 2025

온라인 슬롯에게 주는 특별한 온라인 슬롯

한 사람만을 위한 온라인 슬롯상

온라인 슬롯

결혼 후 온라인 슬롯의 밥상을 계속 책임져 왔으니 음식 하는 일이 특별하지는 않다.

초기에요리에 서툴렀을 때 했던 음식을 생각해 보면 그 없는 음식을 어떻게 먹었을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서당 개 30년이 넘으니 이제는 풍월을 읊는 정도는 된 것 같다.

온라인 슬롯들이 집밥을 많이 먹는 편이니 늘 무슨 음식을 해 먹을까, 어떤 음식을 미리 만들어놓고 저장했다가 급할 때 먹을까, 필수 식재료 중 떨어진 것은 없나 등등을 항상 고민하는 편이다.

물론 가끔 음식 만드는 일이 지겨워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못 하겠다고 나가떨어지고, 외식을 하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도 한다. 또 요리 후 설거지까지 내 몫이 되면 짜증이 나서 표정이 안 좋아지니 온라인 슬롯들이 눈치껏 도와준다.

이렇듯 먹는 일과 사는 일은 하나여서 분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음식 하는 일에 소홀하면 온라인 슬롯들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대학생 때 자취하던 아들은 피부가 나빠졌고, 외식을 자주 하던 시기에 남편은 혈당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졌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나가서 자주 먹거나 혼자서 대충 차려 먹으면 복부지방이 늘거나 기운이 떨어져서 일의 능률이 내려갔었다.


젊었을 때는 요리해서 먹는 일에 시간을 너무 써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었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이제는대단한 일을 한다고 음식을 무시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살아있는 존재들은 누구나 먹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왕 먹어야한다면몸에 좋은 신선한 자연식품을 구해서 단순하게 요리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마 귀족들처럼 산더미처럼 쌓인 맛있는 음식에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게 요리한음식을 가운데 놓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

내가 애써서 차린 음식을 먹은 온라인 슬롯은 영양분만 섭취한 것이 아니라 나의 정성과 사랑까지 먹고 힘을 낸다. 나도 혼자라면 안 해 먹었을 음식을 만들어 먹고 힘을 낸다.

또한 정신노동으로 과부하가 걸렸을때 기분을 전환하는 단순한 작업으로 요리하는것 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요리하면서머리도비우고 결과물을 먹어서 에너지도 채울수있으니 일석이조이다.

평소라면 영양가 있는 재료로 단순한 메인 요리를하나하고 김치와 밑반찬을 곁들여 먹지만, 특별한 날, 특히 온라인 슬롯의 생일에는 신경을 쓴다. 나는 타인의 생일에는 마음이 담긴 간단한 선물을 지만, 온라인 슬롯의 생일에는 정성을 들인 생일상을 차려서 선물한다.

명절이 모두가 모여 북적북적 여러 음식을 먹는 날이라면, 생일은 주인공에게만 집중하는 날이다.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주지는 못하지만 주인공이 좋아하는 음식과, 탄생의 상징인 미역국과, 축하케이크이나 축하떡을 올린다.

온라인 슬롯상에는 태어나 주어서 고마운 마음과, 건강하기를 바라고,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 잘 되기를 소망하는 축복이 듬뿍 담겨있다.

얼마 전 온라인 슬롯의 생일을 맞았다.

주인공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좋은 음식을 먹고건강하게나이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일상을 차렸다.

한우 양지를 덩어리째 푹 고아서 만든 미역국, 주인공이제일 좋아하는 갈비찜, 두부를 섞어 부드럽게 부친 소고기 완자, 더덕무침, 꼬막 달래무침, 새우 숙회를 올렸다. 미국에 있는 며느리가 보낸 스초생 케이크도 한자리했다. 화려한 생일상은 아니어도 며칠 동안 고민하고 정성을 들여 준비한 생일상이다.

먼저 주인공이 1인상을 먼저 받고, 앉아서 촛불을 불고 사진을 찍은 후, 온라인 슬롯이 다 함께 둘러앉아서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것이 내가 온라인 슬롯에게 주는 온라인 슬롯이다.

언젠가 나이가 들어힘들어서중단할 시기가 오겠지만, 아직은 이렇게 건강해서 선물을 줄 수 있으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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